꿀꿀이죽의 유래를 아시나요? 꿀꿀이죽은 미군 부대에서 미군 장병들이 먹다가 남긴 음식을 모아서 가난한 한국 시장에 내다 팔아 죽을 끓이면 꿀꿀이 죽, 찌개를 만들면 부대찌개로 맛있게 만들어 파는 음식 재료며 상거래 수단이었습니다. 먹다 남은 음식 쓰레기를 식당에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들이 대체로 괜찮다고 보이는 소, 돼지, 닭 등의 육류를 깨끗한 용기에 담아 다른 음식 쓰레기와 별도로 폐기물 처리 업자에게 일정의 돈을 받고 팔아넘기면 이 음식 재료는 시장의 음식점에 팔려 죽과 찌개를 만들어 배고픈 시민들의 허기진 배를 채워주든 인기 있는 식품이었습니다.
그때는 한국 농가에서 소와 돼지, 닭 등 가축을 대량으로 사육하지 않던 때라 육류를 먹는 일은 여간 돈 있는 부자가 아니면 어려웠고, 지금처럼 양지, 등심, 갈비, 꼬리, 발, 내장을 구분하지 않고 육 고기 통째로 무게를 달아 한 마리 한 근씩을 단위로 시장에 비싸게 내다 팔아 거래되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지금도 도시 시장의 어느 모퉁이에 부대찌개 간판이 붙어 있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그 시절엔 미군 부대 식당 반장은 많은 사람이 우러러보는 요직이었습니다. 근무 때나 퇴근 후 집에 있을 때도 부대 식당 반장이라는 간판 때문에 이웃이나 여러 사람으로부터 존경의 대상이 되었으며, 심지어 폐기물 처리 담당자들도 이 부대에서 나오는 좋은 육류를 수집해 달라는 부탁을 받으며 어깨에 힘주고 살아온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소고기를 먹는 것은 부잣집이나 제사 때나 잔칫날에만 가능했든 가난한 시절, 불과 2-30년 전 일입니다. 모든 것이 풍족하게 살아가는 오늘의 젊은이들에게 이런 시시하고 작은 이야기를 듣기고 알리고 싶지 않지만 이러한 사실이 20여 년 전에 당신들의 아버지 어머님들이 즐기며 배불리 먹고 살아온 뼈아픈 역사가 있었던 사실만이라도 알아주기를 바랍니다.
당신들이 지금 잘 사는 것은 우연히 얻어진 게 아닙니다. 당신 부모님들의 눈물겨운 피와 땀과 고난의 결과입니다. 당신들의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삼촌, 형님들의 고통과 희생과 눈물의 대가입니다. 당신들은 지금 배고픈 적이 있습니까?
일자리가 없다는 생각을 하지 맙시다. 우리 주위에 많은 일하는 사람을 구하는 기업체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선조들의 뼈아픈 과거 역사를 깊이 생각하며 교훈으로 삼고 미래를 알차게 살아가는 후손으로 밝고 맑은 내일을 열어 가길 바랍니다.
뼈아픈 역사, 힘들고 배고 펐든 옛날 역사를 다시 재현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 힘을 합하고, 주어진 일과 일터에 만족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으며 쉬이 얻어지는 것 또한 없습니다. 모든 것은 내가 할 따름입니다. 스스로 돕는 자를 도와주는 것이 인생의 진리입니다. 꿀꿀이죽, 부대찌개의 유래를 깊이 생각해 보며 젊은이들의 진로 결정에 조그마한 교훈이 되기를 바랍니다.
2022년 05월 18일 남 도 국, 수필작가 <저작권자 ⓒ 다경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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