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국 칼럼] 겸손을 배운다

남도국기자 | 기사입력 2019/10/04 [11:18]

 

▲ 남도국 세상     ©

[다경뉴스=남도국 기자] 태풍 미탁이 하루 밤사이 많은 것을 휩쓸어 가, 내가 사는 마을을 확 뒤집어 놓았다. 길이 막히고 수확을 코앞에 둔 벼논이 물바다가 되고, 멀쩡하든 다리가 교각과 함께 칼로 반듯하게 자른 것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낮은 지대에 위치한 농가는 평소 염려 하든 바 같이 방안에 물이 들어와 잠자든 노인들을 깨워 살렸다한다. 둘레 1미터 넘는 큰 바위와 길이 10 미터 넘는 긴 소나무가 산에서 흙더미와 함께 떠밀려 내려오다 한 집 앞을 가로 질러 위용을 과시하고, 진흙이 도로와 낮은 지대 가옥을 뒤덮어 차와 사람들의 보행을 못하게 하고, 마을 회관의 에어컨이 물에 잠기고, 마을 뒤 산책로의 쉼터를 박살내고, 주차 중인 차 두 대를 진흙으로 덮쳐 꼼작도 못하게 하는 피해를 남기고 다음 날 아침 감쪽같이 달아나고 말았다.

 

하루 밤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그것도 모르고 나는 잠만 자고 일어나니 온 세상이 그리도 시끄럽고 요란한 일이 일어났든 것이다. 한 밤에 550미리의 물이 강한 태풍과 함께 울진 지역에 쏟아 부어졌단 말이다. 그 많은 물이 흙과 쓰레기와 함께 골짜기를 타고 부락의 하수로는 감당할 수 없어, 도로 길을 따라 벼가 익은 벼논으로 마구 침수하여, 마침 왕피천 하류에서 역류하여 올라오는 강물과 합치면서, 들이 그 많은 흙과 물로 일 년 내 땀 흘려 지은 벼를 덥쳐 버린 것이다.

 

진흙에 깔린 차는 흙과 돌, 모래로 차 하부의 기계 사이로 끼어들어 쓸고 닦고, 조이고 두드리고를 하지만 원상 복구는 불가능한 일, 재해로 입은 피해는 보험 혜택도 없다한다.

 

그간의 예를 보면 천재지변으로 입는 피해는 가난한 약자가 더 많은 대상자로, 부자나 고위자는 이런 취약지대를 알기 때문에 위험성 있는 지역을 피해 살기 마련이다, 항상 재해는 약자를 슬프게 하는 주 원인으로 흔적을 남기게 되니, 가을 철, 벌써 기온이 16도를 내려간다며 가난한 그들은 또 다른 태풍이 다시 찾아올 걱정에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하루 밤 사이에 물 550미리를 쏟아 붙는 일을 이 세상 누가 할 수 있으랴? 멀쩡하든 선한 농촌 사람들의 생활 터전이 하루 밤 사이에 그 큰 피해의 거품만 남기고 사라진 이 엄청난 일을 세상 어느 누가 할 수 있으랴? 참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람에게 안겨준 큰 교훈이리라. 이걸 보고도 겸손과 낮아짐, 섬기는 일을 다짐하지 못하고 뉘우치지 않는 나! 내가 과연 만물의 영장이라 일컫는 인간으로 자격이 있는 것인가? 천지 우주를 창조한 하나님께서 이렇게 큰일을 우리 보란 듯이 교훈해 주신 이 역사를 똑똑히 인식하고 기억하며, 나는 더 낮아지고 겸손하며 섬기는 자세로 바뀌어야 한다는 교훈을 배우고 실천하려 한다.

 

나라의 지도자도, 모든 고위 공직자들도, 어떤 부서나 조직체의 리더들도, 모두 이 창조주 하나님의 교훈을 깊이 깨닫고 배우며 겸손하고 낮아지며 섬기는 자세로 바뀌며 변화되기를 기원한다. 그렇게 큰 피해를 입고도 하소연 할 줄조차 모르고 하늘만 쳐다보며 망연자실한 분들의 아픔과 실망을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아파하며 나누며 가자!

 

남 도 국 (시인, 수필가)

겸북 울진군 근남면 뒷들길 114-5

Mobile: 00-3677-6243

남도국기자

성공한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마십시오, 가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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