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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 김장호 구미시장 “19조 투자, 이제 시민 주머니로 돌아가야”…민선 9기 ‘민생·반도체·청년’ 승부수“평당 1천 원 산업용지로 반도체 팹 유치”…AI·로봇·방산까지 글로벌 첨단제조도시 구상[다경뉴스=백두산 기자] 민선 9기 구미시정이 출범과 함께 ‘민생’과 ‘미래산업’이라는 두 개의 축을 동시에 가동하고 있다.
지난 민선 8기 16조 원 이상의 투자유치를 달성한 데 이어 민선 9기 출범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1조 원 이상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냈고, 삼성의 19조 원 규모 대규모 투자발표까지 이어지면서 구미의 산업 지형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그러나 김장호 구미시장은 대규모 투자유치 자체를 성과의 종착점으로 보지 않았다.
기업 투자가 실제 일자리로 이어지고, 청년이 지역에 정착하며, 지역에서 창출된 돈이 골목상권과 소상공인에게까지 순환하는 ‘민생 체감형 경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김 시장의 구상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다경뉴스와의 서면 단독인터뷰에서 민선 9기 시정 운영 방향에 대해 “이제는 대규모 투자에 따른 성과가 골목상권과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돌아가야 한다”며 “지역에서 돈이 돌고 시민들이 경제 회복을 체감할 수 있도록 모든 정책의 중심을 민생에 두겠다”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 포기는 없다”며 구미를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는 동시에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방산, 이차전지 등 미래산업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 “투자유치 성과, 이제는 골목상권으로 흘러가야”
김 시장은 민선 9기의 최우선 가치를 ‘민생’이라고 분명히 했다.
대규모 기업 투자와 산업단지 조성이라는 외형적 성과가 시민들의 일상과 지역경제 회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진정한 시정 성과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구미시는 ‘지역경기살리기위원회’와 ‘골목상권지원단’을 구성해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올해 구미 사랑 상품권 발행 목표를 1,682억 원으로 설정하고, K-온누리패스와 공공배달앱 ‘먹깨비’ 확대 등을 통해 지역 내 소비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먹깨비’는 도내 최다 수준인 3,900개소의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다.
김 시장은 “지역에서 소비된 돈이 수도권의 대기업 플랫폼으로 빠져나가는 구조를 줄여야 한다”며 공공배달앱 ‘먹깨비’와 통합 브랜드콜택시 ‘구미토미콜’ 등을 통해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파크골프장 이용과 지역 소비를 연계한 이른바 ‘구미 영수증 입장제’ 역시 골목상권과 시민 생활을 연결하는 정책 모델로 꼽았다.
앞으로도 지역 소비를 촉진하면서 소상공인과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정책을 적극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전통시장 활성화도 민선 9기 민생정책의 주요 과제다.
구미시는 지난 7월 22일 전통시장 전담 TF를 신설하고 인동시장과 신평시장, 새마을 중앙시장 국수 골목 등을 중심으로 환경개선과 원도심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구도심에는 빈 점포를 활용한 공유공방과 공유갤러리, 누들 골목 특화 거리 등을 조성해 청년 창업을 지원하고 청년들이 찾아오는 창업 밸리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도 내놨다.
김 시장은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곳부터 세심하게 살펴 ‘구미가 정말 달라졌다’고 체감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 “반도체 포기는 없다”…평당 1천 원 산업용지라는 파격 제안
김장호 시장이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가장 강력하게 던진 산업 메시지 가운데 하나는 ‘반도체 포기는 없다’는 선언이다.
김 시장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입지가 합리성과 경쟁력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면서도, 구미가 반도체 기업 유치에 가장 준비된 도시라는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구미는 지방에서 유일한 ‘반도체 소재·부품 혁신 특화단지’이자 소재·부품부터 AI 데이터센터까지 연결되는 산업 기반을 갖춘 도시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광주·부산·구미를 잇는 남부권 반도체 혁신 벨트와 정부의 제3대 메가 프로젝트 등을 통해 반도체 소재·부품 혁신거점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구미에는 SK실트론과 LG이노텍, KEC 등을 비롯한 309개 반도체 연간 소재·부품 기업이 집적돼 있다.
김 시장은 특히 반도체 제조공장 유치의 핵심 조건인 부지와 전력, 용수 측면에서 구미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북의 높은 전력 자립도와 낙동강을 기반으로 한 산업용수, 신공항과의 접근성 등을 구미의 주요 강점으로 꼽았다.
구미시는 반도체 소재·부품 시험평가센터와 첨단 방위산업용 시스템반도체 부품 실증기반, 반도체 장비 챔버용 소재·부품 테스트베드 구축 등 관련 연구·실증 기반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김 시장은 지난 6월 25일 반도체 팹 유치를 위해 국가산단 5단지 2단계 부지 82만 평을 대상으로 ‘평당 1천 원 산업용지’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는 대규모 반도체 투자기업에 파격적인 산업용지 조건을 제시하며 구미의 투자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운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시장은 “기업이 투자 결정을 내리는 즉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부지와 인프라, 투자지원제도, 관련 조례, 행정절차 등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 “기업 유치가 끝이 아니다”…일자리·청년 정착으로 이어져야
김 시장은 대규모 기업 투자유치의 궁극적인 목표를 청년 일자리와 인구 증가로 제시했다.
민선 8기부터 추진해 온 투자유치와 국책사업 확보를 통해 민선 8기 약 1만2천 명, 민선 9기 약 1천 명 등 총 1만3천 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구미시는 올해 7월 기준 평균연령이 43세로 경북 평균 49.7세, 전국 평균 46.2세보다 낮아 상대적으로 젊은 도시라는 점도 청년 정책 추진의 기반으로 보고 있다.
시는 청년들의 주거와 취업, 창업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맞춤형 정책을 추진한다.
대표적으로 청년 월세 지원과 취업준비 자격증 응시료 지원, 관외 대학교 통학생 교통비 지원 등이 추진된다.
또 청년근로자 지역 정착 행복 원룸 사업과 청년 지역 정착 인턴십 지원사업, 청년근로자 결혼장려금 지원 등을 통해 취업부터 주거, 결혼과 정착까지 지원하는 정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원도심 금오시장 일대의 ‘청년상상마루’와 ‘청년예술창업 특구’도 청년 예술인과 창업가들의 활동 기반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김 시장은 청년 여성의 지역유출 문제에도 주목하고 있다.
올해 ‘2030 여성 참여단’을 구성하고, 전국 최초로 운영 중인 ‘일자리 편의점’과 경북 최초의 여성친화기업 인증제 등을 통해 여성의 경제활동과 지역 정착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의료·돌봄 인프라 확대
청년의 지역 정착은 일자리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 구미시의 판단이다.
결혼과 출산, 양육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생활 인프라가 함께 구축돼야 한다.
구미시는 강서육아종합지원센터와 0세 특화 공동육아 나눔터를 추가 설치하고, 전국 최초로 운영 중인 24시 마을 돌봄 터도 매년 확대할 계획이다.
아이 돌봄 서비스기관 확대와 돌봄 인력 확충도 추진한다.
신생아 집중치료센터와 365 소아·청소년 진료센터, 달빛어린이병원, 공공 심야 약국 등 필수 의료인프라 역시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임산부와 다자녀 가정을 위한 K-MOM 택시와 산후조리비 지원, 다자녀 가정 주거 지원 등도 민선 9기 생활정책의 한 축으로 추진된다.
김 시장은 청년들이 구미에서 취업하고 결혼하며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도시 환경을 만드는 것이 결국 인구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 삼성 19조 투자에서 AI·로봇까지…‘글로벌 첨단제조도시’ 청사진
구미의 미래산업 전략은 반도체에만 머물지 않는다.
김 시장은 삼성의 19조 원 규모 투자발표를 계기로 반도체와 방산, 이차전지 산업에 더해 로봇과 AI 데이터센터까지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특히 삼성SDS의 구미 AI 데이터센터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을 차질 없이 추진해 제조 데이터를 수집·학습하고 이를 새로운 산업 생태계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구미시는 앞으로 ▲로봇 분야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첨단반도체 소재·부품 제조 Complex ▲방산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등을 핵심 산업 기반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궁극적으로는 제조업과 AI를 결합한 ‘피지컬 AI 기반 글로벌 첨단제조도시’로 구미의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 “삶의 질이 달라졌다”…41만 시민과 만드는 구미의 미래
김장호 시장이 민선 9기 4년 뒤 그리고 있는 구미의 모습은 단순히 기업이 많은 산업도시가 아니다.
대규모 투자가 지역경제로 연결되고, 청년이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찾아오는 도시가 되며, 시민들이 일상에서 삶의 변화를 체감하는 도시다.
김 시장은 “민생경제 안정과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부담을 덜고 지역에 돈이 돌도록 전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무조건 안 된다, 어렵다’가 아니라 적극 행정과 혁신을 통해 가능성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마지막으로 “구미가 대한민국의 손꼽히는 모범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41만 시민과 함께 구미의 위대한 영광을 다시 한번 재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서면 인터뷰에서 드러난 김장호 시장의 민선 9기 구상은 비교적 분명하다. 대규모 투자유치 → 양질의 일자리 → 청년 정착 → 지역 소비 확대 → 골목상권 활성화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반도체를 중심으로 방산과 이차전지, 로봇, AI 데이터센터까지 산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구미의 미래먹거리를 준비하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관건은 이제 발표된 투자와 정책들이 실제 시민들의 삶으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되느냐다.
삼성의 19조 원 투자와 민선 8·9기 투자유치 성과가 구미의 고용과 소비, 청년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그리고 김장호 시장이 약속한 “구미가 정말 달라졌다”는 시민들의 체감이 현실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다경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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