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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포도를 팔았더니 사람이 몰렸다…김천포도축제, ‘농산물 판매’의 새로운 길을 열다

10만 명 찾은 축제장…농가는 농산물 팔고, 관광객은 김천의 맛 사고, 상인은 매출 올렸다
개막식 대신 포도산업 미래 논의…‘축제와 농업의 연결’ 새로운 가능성 제시

백두산 기자 | 기사입력 2026/08/17 [20:54]

[특집] 포도를 팔았더니 사람이 몰렸다…김천포도축제, ‘농산물 판매’의 새로운 길을 열다

10만 명 찾은 축제장…농가는 농산물 팔고, 관광객은 김천의 맛 사고, 상인은 매출 올렸다
개막식 대신 포도산업 미래 논의…‘축제와 농업의 연결’ 새로운 가능성 제시

백두산 기자 | 입력 : 2026/08/17 [20:54]

[다경뉴스=백두산 기자] 축제장에 사람이 많이 모였다는 사실만으로 지역축제의 성공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 2026 김천포도축제     ©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고도 지역 농산물을 구매하지 않고, 지역 상권의 소비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축제가 끝난 뒤 지역에 남는 경제적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올해 김천포도축제는 무엇을 남겼을까.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린 2026 김천포도축제는 농산물 판매와 지역 먹거리 소비를 축제의 주요 흐름으로 연결하며 농가와 지역상권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를 선보였다.

 

김천시에 따르면 올해 축제에는 1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았다.

 

주목할 점은 방문객 규모뿐만이 아니다.

 

축제장 ‘팜파티존’에서 농산물 판매부스를 운영한 한 농가는 1,000만 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으며, 관내 식당과 소상공인들도 축제 기간 방문객 증가에 따른 매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축제가 단순히 사람을 모으는 행사를 넘어 지역 농산물의 판로를 넓히고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는 장으로 기능한 것이다.

 

▲ 2026 김천포도축제     ©

 

■ 축제장을 ‘판매장’으로…관광객의 소비 동선을 바꾸다

 

올해 김천포도축제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관광객의 동선을 소비와 자연스럽게 연결했다는 점이다.

 

체험과 휴식, 먹거리, 농특산물 판매를 별개의 프로그램으로 나누기보다 하나의 축제 경험으로 묶었다.

 

방문객은 행사장을 둘러보고 휴식을 취한 뒤 지역 먹거리를 맛보고, 김천의 농특산물을 직접 구매할 수 있었다.

 

특히 포도에 자두와 복숭아까지 더하면서 김천의 대표적인 여름 과일을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도록 했다.

 

품질 좋은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면서 구매 행렬이 이어졌고, 일부 판매 물량은 일찍 소진되기도 했다.

 

축제 방문객을 지역 농산물의 잠재적 소비자로 연결한 셈이다.

 

▲ 2026 김천포도축제     ©

 

■ 농가에 필요한 것은 ‘홍보’보다 ‘판로’

 

농가 입장에서 축제의 가치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농산물을 구경했느냐보다 실제 판매로 얼마나 이어졌느냐에 있다.

 

이번 축제에서 팜파티존 농산물 판매부스를 운영한 한 농가가 1,000만 원 상당의 매출을 기록한 것은 이런 측면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생산자가 축제 현장에서 소비자를 직접 만나 농산물의 품질을 알리고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이는 농특산물 축제가 단순한 홍보행사를 넘어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현장형 판로 플랫폼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배낙호 김천시장이 앞으로도 김천포도회와 함께 포도 판로 개척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밝힌 것도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매처 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과 맞닿아 있다.

 

▲ 2026 김천포도축제     ©

 

■ 행사장 밖에서도 소비…지역 상권으로 이어진 축제

 

축제의 경제적 효과는 행사장 안에서만 나타난 것이 아니다.

 

관내 식당과 소상공인들도 축제 기간 방문객 증가에 따른 매출 효과를 거뒀으며, 일부 참여 업체는 내년 축제에도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축제의 경제적 가치를 평가할 때 중요한 것은 방문객이 행사장 안에서만 소비하는지, 아니면 주변 지역으로 소비가 확산되는지​다.

 

이번 김천포도축제는 농산물 판매와 지역 먹거리를 매개로 축제와 지역상권을 연결하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 2026 김천포도축제     ©

 

■ 포도가 빙수가 되고 한우가 먹거리가 됐다…농업의 관광 콘텐츠화

김천의 농산물은 판매대에만 머물지 않았다.

 

김천시가공연합회가 운영한 디저트카페에서는 축제를 위해 개발한 ‘과일천국 빙수’ 등을 선보였고, 김천축협은 ‘우뚝! 한우’ 홍보부스를 통해 한우 불고기와 큐브 스테이크 등을 판매했다.

 

농산물을 단순히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먹거리로 재구성하면서 농업과 관광, 외식 콘텐츠의 접점을 넓힌 것​이다.

 

김천의 농산물이 관광객이 직접 맛보고 경험하는 콘텐츠가 되면서 농특산물의 활용 범위도 한층 넓어졌다.

 

▲ 2026 김천포도축제     ©

 

■ 개막식 대신 ‘전국 포도 심포지엄’…축제의 시선이 산업으로 향했다

 

올해 김천포도축제에서 눈여겨볼 또 하나의 변화는 개막식을 없앤 것이다.

 

대신 포도품평회 시상식과 함께 전국 포도 심포지엄을 마련했다.

 

김천포도회와 (사)한국포도회가 주관한 심포지엄에서는 ‘포도 산업 발전 방안’을 주제로 포도산업의 현황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화려한 개막식 대신 포도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를 축제의 출발점으로 삼은 것이다.

 

농특산물 축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당장의 판매뿐 아니라 생산, 유통, 소비, 판로 확대 등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천포도축제가 포도를 알리는 행사를 넘어 포도산업의 미래를 고민하는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힐 수 있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 2026 김천포도축제     ©

 

■ 무더위는 체류를 방해하는 요소에서 ‘공간 전략’으로

 

올해 축제는 한여름이라는 계절적 특성에도 주목했다.

 

축제장 곳곳에 쿨링존과 물놀이 공간을 마련하고 식음·휴식 공간을 배치했다.

 

야외 이동로에는 물안개가 나오는 포도터널과 그늘막, 대형텐트를 설치해 방문객들이 더위를 피하면서 행사장을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사람이 오래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자연스럽게 체험과 먹거리, 농산물 구매 등 다른 소비 활동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높인다.

 

올해 김천포도축제는 축제 공간 자체를 하나의 콘텐츠로 활용했다는 점에서도 변화를 보여줬다.

 

▲ 2026 김천포도축제     ©

 

■ 비가 내린 마지막 날에도 이어진 발길

 

축제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그럼에도 많은 방문객이 행사장을 찾았으며, 모든 프로그램이 종료된 오후 6시까지 축제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는 방문객들의 모습이 이어졌다.

 

날씨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야외축제에서 마지막 날까지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는 점은 올해 축제가 체험과 먹거리, 휴식, 쇼핑 등 다양한 요소를 결합했다는 점과도 무관하지 않다.

 

▲ 2026 김천포도축제     ©

 

■ 10만 명 이후…축제가 끝나도 농산물은 팔려야 한다

 

10만 명 이상의 방문객과 농가의 실제 판매 성과는 올해 축제의 중요한 결과다.

 

그러나 진정한 과제는 축제가 끝난 뒤에도 소비가 이어질 수 있느냐에 있다.

 

축제 기간 만난 관광객을 김천 농산물의 지속적인 소비자로 연결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로로 확장한다면 축제의 경제적 가치는 행사 기간을 넘어설 수 있다.

 

축제장에서 농산물을 한 번 구매한 소비자가 다시 김천 농산물을 찾게 만드는 후속 전략이 마련된다면 김천포도축제는 단순한 연례행사를 넘어 김천 농산물의 새로운 유통·홍보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 2026 김천포도축제     ©

 

■ 축제의 성적표를 다시 쓰다

 

2026 김천포도축제가 보여준 변화는 축제의 성공 기준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몇 명이 왔느냐에서, 얼마나 지역 농산물을 구매했느냐로. 얼마나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느냐에서, 농가와 상인에게 어떤 실질적인 기회가 돌아갔느냐로. 그리고 화려한 개막식보다 지역 농업의 미래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로. 올해 김천포도축제는 이 같은 변화를 선택했다.

 

10만 명이라는 방문객 숫자는 분명 의미 있는 성과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김천의 포도와 자두, 복숭아를 구매하고 지역의 먹거리를 경험하며, 축제가 끝난 뒤에도 김천 농산물을 다시 찾는 소비자로 이어지는 것이다.

 

사람을 모으는 축제에서 농산물을 팔고, 지역상권을 살리고, 생산자의 판로까지 넓히는 축제로. 2026 김천포도축제는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제 김천에 남은 과제는 하나다.

 

축제 사흘의 흥행을 농가의 사계절 판로로 연결하는 것. 그때 김천포도축제는 단순한 여름축제를 넘어 김천 농업과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지속 가능한 축제 플랫폼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

진실을 말한다면 어떤 것도 기억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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