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경뉴스=김상연 기자]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 교육분야 금과옥조로 전해져 내려오는 간판급 경구(警句)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10만 명 교원 회원을 둔 국내 최대 교원 단체인 한국교총에서 일이 벌어졌습니다.
인천 부원여중 교사 출신 박정현 씨가 이달 실시된 39대 교총 회장 선거에서 77년 교총 역사상 최연소(44세) 회장에 당선됐습니다. 그것도 중등교사 출신입니다. 어떤 면에서 축하할 일입니다.
하지만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박 신임 회장은 2013년 고3 여제자와의 부적절한 성비위 의혹으로 인해 '교사품위유지 위반'으로 견책 징계를 받아 인근 중학교로 강제 전출을 당했습니다.
당시 영문을 몰랐던 대부분의 학생들은 담임 교사가 학기 중 교체된 매우 이례적인 사건 이유를 단지 지병으로 알고 있었고 그렇게 소문이 퍼졌습니다.
이 사실이 당선된 지 불과 나흘만에 알려지면서 그 이유를 둘러싸고 교육계 안팎으로 일파만파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당시 해당 고교에 다녔던 여제자들 사이에서는 박 신임 회장의 행동을 단순히 교사로서 품위유지 위반 의혹이나 특정 학생 편애로 보기 어렵다는 구체적인 폭로성 주장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습니다.
당시 학급 학생이었던 A(29)씨는 "고3 때 면학실에서 한 친구가 박정현 담임샘이 B 학생 자리에 슬며시 다가가 쪽지를 놓는 모습을 우연히 발견했고, 그 쪽지에 '사랑한다', '차에서 네 향기가 난다'고 쓰여 있었다고 폭로했습니다.
거짓은 진실을 영원히 덮을 순 없습니다. 감춰진 진실은 그해 수능 이후 모두에게 알려졌습니다.
한 제자는"10년 전 담임을 맡고 있던 박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어떠한 설명과 사과 없이 무책임한 모습으로 학교를 떠났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또 "여학생과의 부적절한 관계 여부를 떠나더라도 수능을 앞둔 고3 수험생들에게 그 정도의 자극적이고 무책임한 자세를 보인 사람이 교권을 대변하고 학생 인권을 보호하는 교총의 최고 책임자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25일 현재 교총의 홈페이지에는 박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글이 50여 개 올라와 있습니다.
회원들은 “교총 홈페이지에서 게시된 교총 회장단 사진 내려달라”, “회장의 사퇴를 요구한다”, “이대로 계속 간다면 한국교총은 자멸한다”는 제목의 글이 쇄도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청출어람청어람’이란 말이 있습니다. 스승의 자질을 뛰어넘는 제자를 일컫는 말입니다. 박 신임 회장은 스승인 본인보다 나은 제자를 키워내기는커녕 본인의 성비위 의혹을 폭로하는 제자를 만든 셈임니다.
상황이 이쯤 되면 성 비위 의혹 스승으로서 무슨 핑계를 댈 수 있단 말입니까? 이 모든 게 박 회장 당신 탓임을 아셔야 합니다.
박 신임회장에게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박 회장은 지금이라도 당장 성비위 의혹 사건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스스로 거취를 정하는 길이 10만 교원을 회원으로 둔 77년 전통의 한국교총 수장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입니다. 2024. 06. 25 <저작권자 ⓒ 다경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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