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경뉴스=전정기 기자] 날씨가 추워지자 김장하는 날짜도 앞당겨지고 올해도 어김없이 전 씨네 김장은 일 년 농사 중 가장 큰 행사다.
11월 20일 전날에 준비해놓은 김치를 소금에 절이고, 아침 일찍부터 이웃집이 모여 앞마당에서 김장 준비를 했다. 맡은 업무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마치 조라도 짠 듯 절인 배추를 뒤집어 놓는 일, 무를 채를 썰어 김칫소를 준비하는 일, 김치를 버무리는 일을 나눴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점점 문화도 바꾸어 가지만 아직 작은 마을에서는 삼삼오오 모여 ‘품앗이’처럼, 겨울나기를 위한 준비인 김장을 옆집과 함께하고 있다. 올해도 물론, 옆집과 함께 김장했다.
손맛·양념 맛 때문에 똑같은 김치도 버무려지는 김칫소만 다를 뿐, 모든 것이 똑같은 셈이지만 맛은 다 다르다.
아직도 정이 살아 숨 쉬는 동네이다. 엄마의 손맛으로 맛있는 김치를 먹을 수 있어 감사하고 내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모두 정을 나눴으면 한다.
다시금 유네스코에 등록된 인류무형문화유산 ‘김장’을 떠올리게 된다. 유네스코는 한국의 김장 문화를 2013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 김장을 통해 김치를 담그고 나누는 문화적 가치를 높게 산 셈이다.
많은 이들의 손길이 닿은 김장 김치를 먹으며 김치의 날 "11월 22일, 김치 소재 하나하나'11월'가 모여 22가지'22일'의 효능을 나타낸다는 의미에서 2020년에 제정"에 김장 문화를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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