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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인생 제2막 재취업에 대한 단상(斷想)

신영숙 기자 | 기사입력 2020/11/22 [18:39]

[기고] 인생 제2막 재취업에 대한 단상(斷想)

신영숙 기자 | 입력 : 2020/11/22 [18:39]

▲  대한노인회 울진군지부 취업 지원센터장 이경재 (전 울진군선거관리위원회 근무)     © 신영숙 기자

 

- “준비보다는 실행이 답이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님께서는 저에게 두 가지 깊은 울림을 주셨다. 하나는 “너는 공직 생활 중 무슨 큰 잘못을 했기에 창고 같은 데서 근무를 하니?”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눈 앞에 펼쳐지는 바닷가 집에서 연로하신 어머님께서 “애비야, 공무원 퇴직하면 뭐하니, 젊은데 새로운 직장을 가져야지”라는 것이다. 먼저 첫 번째 화두는 1981년 공직을 시작하여 군청에서 그 당시 가장 요직부서인 내무과 서무계에 근무하다가 1990년 중앙선관위에 전입한 후에 군청 뒤 창고 같은 곳을 개조해서 쓰고 있는 열악한 사무실을 보고 어머님께서 저를 걱정하여 말씀하신 것이다.

 

저는 그 당시에 어머님 말씀을 가슴속 깊이 새기면서 마음속으로 우리 위원회 독립청사를 반드시 지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짐하였다. 그리고 군청 재무과 관재계장을 통하여 국유지 현황을 파악하고, 지적도를 가지고 현지 실태를 파악하여 몇 달을 거쳐 군청관계자를 설득하고 이를 실행에 옮겨 전국에서 처음으로 재경부가 관리하는 국유지를 우리 위원회 청사용지로 무상으로 관리하였다. 부지만 확보하면 모든 것이 일사천리로 이루어져 청사를 금방 지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였으나, 막상 부지를 확보하고 나니 청사 신축예산 확보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따라서 지역 국회의원을 통하여 국가 예산확보와 기획원 고위직 출신 지역 인사를 통하여 다방면에 노력을 다하였으나, 헌법상 독립기관의 청사 신축예산을 확보하는 데에는 거친 비바람이 몰아치는 망망대해를 나 홀로 거슬러 배 저어 나아가는 것 같은, 아니 속된 말로 난관에 부딪힌 그런 느낌이었다. 그래서 만나는 인사들에게 저는 청사만 신축해 주신다면 사심 없이 울진에서 터를 뿌리 깊게 잡겠다고 몇 번이나 언약하고 또 하여 드디어 청사 예산을 확보하여 청사를 신축하였다, 청사 준공식을 하던 날은 평소에 바라고 갈망하던 바닷가 옆 작은 언덕에 고향 집을 짓는 것보다 더한 기쁨을 누리게 되어 지금도 도와주신 모든 분께 고마움과 감사를 표한다.

 

-앉아서 기다리는 거미보다 꿀을 찾아 움직이는 벌이 되라!

 

공무원 퇴직을 1년여 앞둔 어느 날 저의 사랑하는 아내가 저한테 말을 붙인다. “여보, 당신이 선관위 와서 그렇게 쉼 없이 열심히 했는데 사무관도 달지 못하고 퇴직하면 어떻게 하나? 당신은 자존심도 없나. 나 자신은 자존심이 상한다. 지역 농협의 경우 기능직으로 출발해서 과장, 지점장도 하는 데 명색이 국가공무원이 40년 가까이 근무하는 데 사무관도 달지 못하고 퇴직한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사무관을 달기 위해서라면 명예퇴직을 하는 수밖에 없으니, 명퇴도 고려해 보라.”고 한다. 당시 아내의 말은 아픈 가슴을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 같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지만, 평생을 공직을 위한 남편 바라기만 한 아내의 가슴속 깊은 얘기를 그냥 귀동냥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아내에게 얘기했다.

 

나는 “ 퇴직과 동시에 취직하겠다”라고, 그리고 향후 지급 받는 명예퇴직금과 퇴직수당, 심지어 선우 공제회 저축예금, 매달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서 지급하는 월 연금 등을 아내한테 다 주겠다고 하면서 이제부터 내가 취직해서 받는 월급은 내가 직접 관리 하며, 기분 좋게 쓸 것이다“라고 큰소리쳤다. 막상 큰소리는 쳤지만 조금은 막막하기도 했지만, 배수(背水)의 진(陳)을 쳐야만 이룰 수가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어머님께서 살아생전에 말씀하신 내용을 가슴에 새기어 나름의 준비를 해 온 터라 큰 걱정은 되지 않았다.

 

지역에서 공무원 생활을 계속해 온 터라 친분이 있는 다양한 인맥이 있어 취직에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 퇴직을 앞두고 취직을 부탁하니 같이 일하고 싶다는 곳이 10여 곳이나 되어 즐거운 비명 아닌 비명을 지를 수도 있었다. 또한, 나름 소신을 가졌다. 취업은 하되 선거와 관련된 업종은 철저하게 배제하고, 이권에 관련되거나 지역사회나 직장의 후배들한테 부담이나 누(累가)되는 업종은 어떠한 경우에라도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름 맞춤형으로 취업에 대한 취직 방향을 정할 즈음에 대한노인회 울진군지회 취업 지원센터장 모집 공고가 있었다.

 

시험은 서류심사, 면접과 전산(엑셀)실기시험 등 이었다. 응모하기 위해서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제출하고, 실기시험 준비는 유튜브를 통하여 배우고 익혔고 면접을 거쳐 당당히 합격하여, 2020년 6월 30일 공무원을 행정사무관으로 명예퇴직하고, 다음날인 7월 1일 바로 취업에 성공하여 근무하는 특이한 사례를 남기게 되어 지역사회에서나 공직 후배들한테서 자랑스러운 얘기로 회자하고 있다. 따라서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 나름의 노하우를 싣고자 한다. 취업하기 위해서는 거미와 벌을 비유해 볼 수 있다. 거미는 독을 뿜은 줄을 쳐놓고 기다리지만, 벌은 양질의 재료를 찾아 부지런히 움직여 좋은 재료를 얻는다.

 

즉, 앉아서 기다리기보다는 스스로 맞춤형 좋은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취업을 하겠다는 자신의 의지가 중요하다. 평소에 시간을 탓하지 말고 취업에 도움이 되는 인강(인터넷 강의)을 통해서 자격증을 확보해야 한다. 두 번째는 자신이 취직하고자 하는 지역 또는 업체 구인광고를 수시로 살펴야 한다. 전국적으로 취업을 원하는 경우에는 ALIO(공공기관 경영 정보 공개 시스템), 잡코리아 등을 통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제가 취업 지원센터장 입장에서 볼 때의 구직에 임하는 자세는 1) 구직에 자신감을 갖고 건강을 유지하자. 2) 직업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젊은이를 이해하자. 3) 대접받기를 바라지 말고 모범을 보이자. 4) 삶의 여유를 갖고 젊은이와 갈등을 해소하자. 5) 자기 계발을 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자.

 

다음으로 면접에 임하는 자세는 1) 처음부터 끝까지 침착하게 - 밝은 표정. 2) 부담스러운 질문도 - 소신껏 대답. 3) 조용하면서 천천히 - 논리적 분명한 대답. 4) 내용이 빈약해도 - 당당하게. 5) 시선은 면접관 입술을 보면서- 진지하게 6) 어려운 용어 - 학술용어 등은 사용하지 않음 7) 잘 모르면- 잘 모르겠습니다. 라고 한다. 또한, 이력서 작성 시에는 1) 이력서는 최초의 얼굴이다. 2) 이력서는 기초적인 얼굴이다. 3) 이력서는 면접 시 질문의 참고 사항들이다. 4) 읽는 사람이 빠른 시간에 알 수 있도록 한다. 5) 대내외 활동능력을 돋보이게 한다. 6) 일목요연하게 기술한다. 7) 자필이나 워드로 꼼꼼히 기술한다.

 

또한, 이력서 작성 시 주의 사항은 1) 연대순으로 순차적으로 기술한다. 2) 정성 들여 꼼꼼하고 깨끗이 작성한다. 3) 경력은 응시기업과 연관된 실무 위주로 작성. 4) 사진은 3개월 이내 규격사진(정면 사진). 5) 생년월일, 주소는 주민등록상으로 한다. 6) 기재사항 등 오자. 탈자를 확인한다. 7) 과장됨 없이 솔직하게 작성한다. 8) 제출 시에는 큰 봉투에 넣어 등기로 우송하고, 자기소개서(면접관이 체크) 작성에 있어서는 1) 이력서를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평가한다. 2) 성장 과정이나 학창 생활, 성격, 지원동기, 장래 계획 등으로 구성한다. (성격·융화) 3) 지원자의 인생관이나 취업준비를 파악한다. 4) 논리적인 글솜씨와 표현능력을 파악한다. 5) 사고력, 창의력 개성 등 각자의 비전을 파악한다.

 

(실력, 소신, 주관), 다음으로 자기소개서 작성요령은 1) 회사별 특화된 자기소개서 작성. 2) 내용은 명료하게 솔직하게 작성. 3) 당연한 말, 통상언어는 쓰지 않는다. 4) 지원동기, 장래희망은 구체적으로 작성, 5) 시간적 여유를 두고 작성, 6) 자필이나 워드로 꼼꼼히 기술한다. 부연한다면 1) 이력서(지원서, 신청서)는 - 최초의 얼굴이니, 빈칸 없이 간단명료하게 작성하고 최근 사진을 꼭 붙인다. 2) 자기소개서는 - 이력서를 보완하는 것이니,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지원자의 인생관을 논리적으로 기술한다. 3) 면접은- 첫인상이 중요하므로, 용모를 단정히 하고, 소신껏 논리적으로 분명하게 대답한다.

 

마음으로 다짐하는 자는 준비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준비하는 자는 실행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는 법이다. 늦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지금이라도 취업을 하여 소득보장과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스스로 몸과 마음이 풍요로운 내일을 기약하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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