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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 이윤정 시] 범패소리

신영숙 기자 | 기사입력 2020/02/08 [20:46]

[청량 이윤정 시] 범패소리

신영숙 기자 | 입력 : 2020/02/08 [20:46]

▲ 청량 이윤정 시인     

저 세월 너머, 언덕  너머 

기왓장 밑으로 천년을 흘러  바람처럼 내려 온 소리

입에서 입으로 휘파람처럼 살아남아 

장엄하게 하늘을 여는 소리 

                     

경쾌하고도 애잔함이 넘치는

그 오묘한 선율을 따라가다 보면

모양도 빛깔도 없는 것이 

모양과 빛깔을 갖추고 다가온다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고 

불보살에 이르게 하고 

극락왕생의 길 밝히는 범패소리

이승에서 저승으로의 길 안내하려하늘 향해 펄럭이며 

온 몸을 파고드는 대자연의 소리

태초의 소리, 하늘의 소리다

 

범패소리는 거리에 주저앉아 울고 있는 

아낙네의 눈물 보다 더 애잔하다 

부처님 마음처럼 둥글고 모나지 않은

연꽃송이처럼 소리가 방울져 피어나서

가슴을 세차게 때리는 빗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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