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에 연기 꽃 높이 올리며 밥 짓던 시절엔 밥 때 되면 어느 집이 연기 나는지 어느 집이 굶고 있는지 온 마을 사람들이 다 알 수 있었다
그 어렵던 시절에도 남의 신세 지는 것이 싫어서 때 되면 곪은 배를 잡고 거짓으로 연기만 피우는 사람들도 있었다
거짓 연기 피우던 꼿꼿한 사람들도 떠나고 연기 없이 가스 불에 살기 좋아진 지금 어느 집이 굶고 있는지 알 길 없고 내 밥솥에 밥이 끓는 것만 보이는 세상이다. <저작권자 ⓒ 다경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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