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과 행운은 젓가락처럼 늘 같이 붙어 다니고 아름다운 것들은 아픔과 한 가지에 붙어서 산다 아름다운 것들 그 뒷면을 돌아가 보면 아픔이 한 가지에서 함께 숨 쉬고 있다
귀뚜라미가 서러움을 풀어 놓는 계절이 오면 장미가 부종을 풀고 세상에 온다 오지랖 사이로 날카로운 가시를 내비치며 온다
봄을 지나고 여름을 지나 겨울이 오기 전에 기어이 꽃을 피우고야 만 침묵 하는 너의 눈빛은 입 보다 더 간절한 말을 하고 있다
너의 타는 눈빛 앞에서 돌멩이들은 빛을 잃고 저 만큼 물러나 앉고 이름 없는 가을 풀들은 낮게 엎드린다. <저작권자 ⓒ 다경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이윤정 시인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