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 이윤정 시] 11월

김순규기자 | 기사입력 2020/01/09 [03:54]

▲ 청량 이윤정 시인     

각자 심어진 그 자리에서 

푸르른 날들만을 기다리며 

앞만 보고 잎사귀들은 자라서 사람처럼  

발아래 왔던 길로 돌아가는 11월 

 

그 고운  단풍잎이 빛을 잃고  

한 무더기씩 우르르 발아래 질 때마다 

내 나이도 한 번에 몇 계단을 올라 뛰는 듯

움찔움찔 놀라고 있을 때

   

물 한 동이 쏟아지듯 

나뭇잎들이 세상을 뜨고 있다

썰물처럼 바람에 휩쓸려 

순리를 따라 나뭇잎들이 세상을 뜨고 

정 붙은 사람들도 하나 둘 씩 

흙으로 가고 있다.

김순규기자

세상의 어떤것도 그대의 정직과 성실만큼 그대를 돕는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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