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중에 옆집에 불이 났더랬다
그 집에 잠자던 노모가 일어나
다급히 낡은 목청을 뽑아
구관조처럼 부르짖었다
불이야, 불이야
노모는 선잠 깬 아들을 이끌고 밖으로 나와
어서 전화 해 봐, 119가 몇 번이냐
팬티 바람으로 끌려 나온
머리 하얀 아들의 답변도 일품이었다
112에 전화해서 물어보면 되잖아요!
남의 집에 불났는데 따르르
따르르 웃어버렸다
오랜 세월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고
알알이 들어 와 박힌
너무 놀란 옆집 모자의 황당무계. <저작권자 ⓒ 다경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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