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성지,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 가져

애국지사, 독립유공자 유족, 기관·단체장 등 1,000명이 모여 광복의 의미 되새겨

신영숙기자 | 기사입력 2019/08/15 [16:29]

[다경뉴스=신영숙기자] 경상북도는 15일 오전 10시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에서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펼쳤다.

 

▲ 광복절기념식     ©백두산기자

 

이날 애국지사, 독립유공자 유족, 기관·단체장 등 1,000명이 모여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겨레를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들의 거룩한 뜻을 기렸다.

 

다음은 이철우 경상북도 지사의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사 전문이다.....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사

 

존경하는 300만 경북도민 여러분!

독립운동의 성지이자 경북의 애국혼이 서린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에서 제74주년 광복절을 함께 경축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경축식에 앞서, 3.1만세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호국선열들의 정신을 기리고 후대에 이어가고자 ‘염원의 발자취’ 조형물을 제막했습니다. 

 

100년 전 온 겨레가 떨쳐 일어났던 조국 독립을 향한 염원의 발자취는 마침내 광복의 환희와 대한민국 수립으로 이어졌고 전쟁과 가난의 시대를 국민의 피와 땀으로 돌파하며 대한민국 성공의 역사를 세계사에 당당히 새긴 출발점이었습니다.

 

조국 독립의 그날까지 모든 것을 바쳐 나라와 겨레를 위해 헌신하신 애국선열의 높은 뜻을 기리며,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한없는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우리 경상북도는 항일의 중심에서 가장 치열하게 싸웠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지사를 배출한 구국의 향도였습니다. 

 

국가공훈록에 오른 독립유공자 1만5511명 중 우리 경북 출신이 2232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다른 시도에서 1000명, 500명 남짓의 유공자를 배출한 것에 비하면 압도적인 숫자입니다. 

 

구한말 일어난 의병 유공선열 또한 2596명 중에 경북 출신이 500명에 이를 정도입니다. 왕산 허위, 운강 이강년, 신돌석, 정환직․정용기 부자 등 의병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웠습니다.

 

경술국치로 나라를 빼앗기자 백산 김도현, 향산 이만도 같은 우국지사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어 불의에 항거했고 석주 이상룡과 이 곳 내앞마을의 백하 김대락, 일송 김동삼 등 혁신유림들은 가산을 팔아 독립운동기지를 세우고 임시정부 수립에 큰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3.1운동 직후에는 심산 김창숙을 비롯한 유림 대표들이 독립청원서를 파리 만국강화회의에 보내 파리장서운동을 일으켰습니다. 남자현, 김락, 허은 같은 경북의 여성들 또한 독립운동에 나섰습니다.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경북인은 120명이 넘고, 광복군에 참여한 수까지 합치면 200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호국정신의 발로이자 대한민국의 토대를 만든 항일독립운동의 역사는 우리 경북의 자긍심으로 길이 빛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북은 독립운동기념관을 건립했고, 임청각 복원 사업을 추진해 나가는 등 독립정신을 기리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고, 석주 이상룡, 김락 등 애국선열들의 삶을 오페라로 만들고, 독립유공자 문패 달아주기 같은 선양사업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현재 경상북도는 독립유공자에게 연간 200만원 한도의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는데 내년부터 이 한도를 두 배, 즉 400만원으로 확대하겠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국립보훈요양원 건립도 추진하겠습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에게는 도가 추진하는 각종 취업·창업 프로그램에 우선 참여 기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한없는 감사를 드리며 숨겨진 독립운동 유적과 독립운동가를 계속 발굴하고 유공자와 후손들을 더욱 정성껏 예우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일본은 광복 74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강제징용 등 수탈의 역사를 반성하고 청산하기는커녕 오히려 이를 수출규제의 기회로 사용하고 국제무역질서를 뒤흔드는 뻔뻔한 만행을 보이고 있습니다. 

 

독립투사들의 항일정신이 핏속에 흐르고 대한민국 고유 영토인 독도를 품에 안고 있는 우리 경상북도는 일본 정부의 이 같은 만행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두려워하거나 비굴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난 100년간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왔던 우리에게는 어떤 시련도 이겨낼 수 있는 국민의 단합된 힘이 있습니다. 

 

저는 오늘 아침 독립운동기념관으로 오는 길에 대한민국의 현실과 역사 속 자랑스러운 경북을 되돌아 봤습니다.

 

개방과 포용의 정신으로 인재를 등용해 삼국을 통일하고 민족사의 찬란한 시대를 열었던 천년 신라부터 끊임없이 학문과 덕성을 키우며 대의와 의리를 실천했던 오백년 조선 선비들의 정신을 되새겼습니다. 

 

경북의 꽃다운 학도병과 수많은 전사들이 낙동강 방어선을 피 흘려 사수하지 않았다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존속할 수 있었을지 스스로 물었습니다.

 

처절한 보릿고개의 가난을 끊어내기 위해 마을에서, 도시에서, 공장에서 새마을운동을 전개하고 다섯 명의 대통령을 배출하며 강력한 경제발전의 선봉에 섰던 우리 경북이 아니었던들 대한민국이 이만큼이나 잘살 수 있었겠는가 생각했습니다.

 

화랑, 선비, 호국, 새마을 정신 등 어려울 때마다 나라를 위기에서 구해냈던 경북 정신으로 우리가 이 위기를 극복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확신했습니다.

 

2500년 전 손무는 손자병법에서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 했습니다. 나를 알고 상대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로울 것이 없다는 말입니다.

 

1860년대 일본이 메이지유신을 통해 서양문물을 받아들이며 부국강병의 길을 걸을 때 조선은 위정척사운동으로 나라의 문을 걸어 잠그고 배척하기에 바빴습니다.

 

그 결과가 국력의 차이를 만들었고, 조선은 외세에 이리저리 침탈당하며 끝내는 일본제국주의에 강점당하고야 말았습니다. 자신의 힘을 키우지 않고 상대를 무시한 대가는 이처럼 참담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더 이상 나약한 나라가 아닙니다. 우리의 시장경제는 세계로 열려 있고 숱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공고히 다져 왔습니다.

 

차분하고 이성적으로 우리 약점을 보완하고 상대를 깊이 공부하는 기회로 삼아 미래를 대비한다면 전화위복을 실현하는 저력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경북도민 여러분!

자유무역과 다자간 협력을 통해 함께 번영해 왔던 국제질서가 보호무역과 각자도생으로 퇴보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세계 외교는 결국 힘의 논리입니다. 그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또다시 한반도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일본을 이기는 길은 오직 힘을 기르는 것뿐입니다. 지금의 힘은 기술입니다.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산업이 소재한 우리 경상북도가 소재부품산업 기술 개발에 앞장서겠습니다.

 

우리 경북은 일본 수출규제 직후 긴급 합동대응반을 구성하고 피해기업들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애로기업을 직접 방문 지원해 왔습니다. 앞으로는 더욱 강력한 추진체계를 갖출 것입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전기전자, 기계금속, 기초화학 6개 분야의 전문가 100여명이 참여하는 '경북 소재부품 종합기술지원단'을 다음주에 발족시킬 예정입니다.

 

이 기술지원단에는 도와 시군은 물론이고 포스텍을 비롯한 도내 16개 대학교와 경북테크노파크를 비롯한 15개 R&D 기관 등 지역이 가진 힘을 총동원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소재부품장비 연구개발 신속지원,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 정부에서 추진하는 긴급대응책을 도정과 신속하게 연계해서 국가사업화를 이끌어 내고, 중소기업의 기술애로를 해결하며 원천기술을 개발할 것입니다.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마케팅, 경영안정,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하고 세금 납부기한의 연장, 징수유예 등 세제 혜택도 부여하겠습니다.

 

기술개발을 통한 국가 소재부품 자립화 선언을 경상북도가 주도하고 주력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해 일본을 넘어설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겠습니다. 

 

나아가 우리 경상북도는 기업을 유치하고 관광산업을 일으키고 농촌의 도시화를 통해 청년일자리를 만들어 인구 유출을 막고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도약하여 일본을 넘어서는 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겠습니다. 

 

존경하는 300만 경북도민 여러분!

한국의 서원 아홉 곳이 지난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습니다.

 

그중 절반이 넘는 다섯 곳이 우리 지역에 있습니다. 영주의 소수서원, 안동의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경주의 옥산서원, 그리고 달성의 도동서원입니다.

 

이 서원들은 선비정신의 산실로 독립운동의 바탕이 됐습니다. 우리 경북의 선조들이 얼마나 자랑스럽습니까.

 

독립운동에 앞장선 백범 김구 선생은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며,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도 행복을 주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높은 문화와 정신의 응집이야말로 일본을 뛰어넘고 세계를 주도하며 평화의 길을 열어갈 열쇠입니다.

 

그 잠재력을 가진 곳이 바로 우리 경상북도이며 경상북도 사람임을 저는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압제와 수탈의 질긴 사슬을 끊어내고 빛나는 역사를 새롭게 연 오늘! 광복의 그날까지 끊임없이 독립운동을 펼쳤던

애국선열들의 고귀한 나라사랑 정신을 가슴 깊이 새깁시다.

 

선조들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과 경상북도를 물려주었듯이, 우리도 후손에게 부끄럽지 않고 떳떳할 수 있도록 국가와 지역발전에 대한 각오와 결의를 단단히 하여 더욱 강건하고 위대한 나라를 후손들에게 물려줍시다.

 

애국가가 주는 감동이 더욱 새로운 오늘입니다. 가슴 벅찬 애국가로 경축사를 마치겠습니다.

 

①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②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 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③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 밝은 달은 우리 가슴 일편단심일세

 

④ 이 기상과 이 맘으로 충성을 다하여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감사합니다.

 

2019. 8. 15.

경상북도지사 이 철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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