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예술회관, 권정호(1971-2019) 회고전 개최

원로작가 권정호의 작품세계의 변화과정 조망

김형기기자 | 기사입력 2019/08/09 [20:15]

[다경뉴스=김형기기자]이번 전시는 1980년대에 미국 유학 시절부터 신표현주의 양식의 작품을 보여주었고,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과 결합된 양식을 개척한 한국 포스트 모더니즘 작가 중 한명인 권정호 작가의 위상과 가치를 제고하고, 작품세계를 심도 있게 조명한다.

 

▲  뿌리 둥근나무판넬 위에 닥종이   © 김형기기자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묵)은 <권정호 : 1971-2019>라는 제목으로 대구현대미술에 새로운 흐름을 제시한 권정호 작가의 회고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1971년부터 2019년까지 작가의 전 시기의 작품세계를 특징에 따라 5개의 섹션으로 구분해 개최하며, 8월 16일부터 9월 21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1~5전시실에서 열린다.

 

전시는 5개의 섹션으로 1970년대 초기 단색화계열의 점 시리즈, 1983~1997 신표현주의 계열의 사운드와 해골 시리즈, 1991~2002 하늘, 선 시리즈, 2003~2009 사회현실을 반영한 지하철 시리즈, 2010~현재까지의 입체 및 설치 해골의 변화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작품 100여점과 작가관련 아카이브, 작품에 대한 작가 인터뷰 등의 자료도 함께 전시되어 작가의 작품세계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작가소개
권정호는 1944년 대구(칠곡)에서 태어나 1965-1972년 계명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한, 1960년대 후반 지역에서 설립된 미술대학을 통해 배출된 1세대 신진작가이다. 그는 대학시절부터 추상미술에 심취했고 1970년대 대구의 현대미술운동을 직접 겪으면서 새로운 미술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 이에 동시대미술을 탐구하며 번역서 『재스터 죤스』 (막스 코즐로프 저, 흐름사)를 출간하기도 했다. 1983년에는 미국 프랫 인스티튜트로 유학을 떠나 세계 미술의 중심지에서 작품세계의 토대를 만들어 나갔다.

 

그는 1980년대 후반 한국에 신표현주의 경향의 작품을 선보였고, 작가의 대표적인 주제 ‘해골’을 중심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2000년대 들어 해골 주제는 입체, 설치, 영상 등 다양한 형식과 내용으로 작품세계를 확장해 나갔다. 또한 대구대학교에서 재직하며 제자를 양성하면서 부단히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갔고, 대구미술협회 회장과 대구예술단체총연합회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예술행정가로서 지역 예술계 토대를 마련하는 데에도 기여했다.  
 
작품소개
1970년대~1982 : 점, 문자 시리즈 정점식의 영향으로 초기 추상 작품을 시작, 남관의 영향으로 문자 시리즈를 보여주기도 했다. 당대 많은 현대 미술 작가들처럼 ‘점’에서부터 조형의 근원을 찾으려는 시도를 했으며, 죽농 서동균으로부터 서예교육을 받고 전통 문화에서 영감 받아 한국의 문화적 관점에서 점을 보여주려 했다. 1981년에는 당대 단색화의 유행과 물질감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을 비판하는 작품 <바보의 미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1983~1997 : 소리, 해골 시리즈
1984년 뉴욕에서 학교를 다니던 중 거리에서 스피커를 발견하고 자신이 시달리는 고속도로 소음과 현대인들의 신경증을 표현한 ‘사운드’ 시리즈를 발표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사운드의 상징이 해골로 바뀌었고, 유년기부터 느낀 공포와 억압적인 정치 현실을 표현한 해골 시리즈가 제작되었다. 1990년대에는 격렬한 붓질로 해체된 해골 형상을 그려 현대인의 상실과 불안, 공포와 같은 개인적, 사회적 감정들을 표현했다.

 

1991~2002 : 하늘, 선 시리즈
1990년대 해골의 표현은 점점 선적으로 변해갔고, 이러한 격렬한 붓질로 표현된 선은 조형에 행위와 몸의 감각이 실린 ‘스트로크’의 선이 나타났다. 또 선은 추상적 조형에서 구상적인 내용으로 옮겨가 일상의 정물, 인물, 산수, 해골 등 표현 대상과 소재가 넓어졌다. 선은 분절되거나 지우고 그리기를 반복하면서 구상의 내용을 드러내거나 숨기는 등 다양한 조형 요소로 작용했다.

 

1995, 2003~2010 : 지하철, 사회 현실 반영 시리즈
1980년대 신표현주의 경향의 작품에서도 사회적 관심을 작품에 표현하려 했으나 구체적으로는 1995년 ‘상인동 가스 폭발사고’와 2003년 ‘대구지하철사고’를 계기로 사회 현실의 반영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된다. 사고로 촉발된 사람들의 분노와 저항과 같은 현실의 고통이 발화되는 과정을 작품에 표현하였고, 형식적으로는 사실적 내용에 추상의 선을 덧대어 현실 문제를 관조했다. 그는 사회의 상처를 공감하고 위로하는 작품으로 예술가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려 했다.

 

2010~2019 : 해골 설치 등 매체의 다양화 
2010년대 들어 해골 시리즈는 닥을 이용해 속이 빈 해골을 제작하기 시작하면서 입체와 설치 등 다양한 형식으로 확장되어 갔다. 초기의 해골이 개인과 사회의 심리나 감정의 관점에서 출발했다면 후기의 해골은 종교적 철학적 상징으로 확장되어갔다. 작가는 죽음의 상징인 해골에서 과거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인류의 삶과 연속하는 시간의 문제를 탐색하였다. 작가는 대담한 스케일의 작품으로 다양한 시도를 왕성하게 하고 있다. 

 

전시부대행사
8월 28일 오후 3시부터는 작가연구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권정호의 작품세계에 대한 김복영 선생의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미술평론가 김옥렬, 대구예술발전소 예술감독 김기수의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6시에는 개막식이 펼쳐지며, 대구시립무용단의 축하공연도 함께 개최될 예정이다.

 

전시 기간 중에는 작품 설명을 들려주는 도슨트 프로그램이 매일 11시, 2시, 4시에 운영된다. 단체 관람 예약 시 도슨트를 요청하면 별도 운영할 수 있다. 9. 7 토요일 오후 3시에는 작가와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작가와의 만남>도 개최된다. 참가 접수 전화 예약은 053-606-6152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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